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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독서지도 이렇게 해 보세요
자녀에게 독서 흥미 붙여주기
일기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1)
일기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2)
일기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3)
독서ㆍ토론 습관 기르기
발달단계에 맞는 책 골라주기
유아 독서
중학생 독서·논술 실력쌓는 방법
올바른 책읽기
책 읽고 의사 표현 훈련해야
우리 아이 논설문 잘 쓰게 하려면
"우리 아이 독서 지도 이렇게 해 보세요"
컴퓨터 게임, 텔레비전, 비디오, 만화로 채워지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다. 독서를 하면 사고력(상상력, 추론 능력, 비판력, 논리력)과 학습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는 힘들다. 또 많은 부모들이 독후감 쓰기나 어려운 책만 읽도록 강요해 거부감을 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시내의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독후감 노트를 준비하게 하고 읽은 책의 내용을 기록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독서300 운동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키는 경우도 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치밀한 계획에 의해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좋은 독서 습관을 갖고, 책을 즐겨 읽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코너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바른 독서 생활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
독서 환경과 분위기 조성하기
1. 가정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민다.
먼저 집안을 둘러보아 책을 읽을만한 분위기인가를 점검한다. 집안 곳곳에 작은 서가를 설치해 분산해서 꽂아두는 것도 좋고, 거실 한구석에 책꽂이를 설치해서 휴식 중에 아무 때나 책을 뽑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탁, 화장실, 침대 위 등 집안 어느 장소에서나 쉽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어린이를 위한 배려
거실 벽면이나 아이의 방 벽에 어린이가 지은 동시나 자신이 쓴 독서 감상문, 혹은 독서 감상화 등을 부착해줌으로써 자랑스럽게 여겨지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좋다.
거실 벽이나 현관문의 안쪽 면을 이용해 '동화나무'를 기르는 것도 좋다.
'동화나무'는 어린 아이가 한권씩 읽을 때마다 나무에 푸른 잎사귀를 달아가도록 하면 된다.
3.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분은 새벽 4시면 일어나 6시 30분까지 꼭 책을 읽는 것을 습관화했더니 아이들이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는 TV앞에 앉아 있으면서 어린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4.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은 자기와 똑같은 책을 읽는 부모를 향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하며 신뢰의 눈길을 보낸다.
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고 틈날때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고, 아이는 아이가 본 책에 대해, 부모는 부모가 본 책에 대해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간에 깊은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독서 흥미 붙여주기"
"우리 아이는 책하고는 담을 쌓았나봐요."
"우리 아이는 장난감을 조립하거나 컴퓨터 오락을 할 때는 정신없이 몰두하는데 책은 도저히 읽으려 들지 않고, 읽기 시작해도 금세 싫증을 내고 던져 버려요."
많은 부모들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어른들은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막무가내식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해보지만 생각만큼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말하면 책이 주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이다. 한번 책에 대해 흥미를 느낀 아이들은 스스로 다음 책을 찾아서 읽게 되며, 점점 책 읽기에 가속이 붙게 된다. 부모들은 독서 흥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어떤 책을 읽히기 전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심어준다.
배경지식이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얻게 된 여러 경험의 총체로써 세상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지식을 말한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들은 책 읽기를 수월하게 느끼게 된다.
일례로 제주도에 가서 조랑말을 보고 온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똑같이 조랑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경우에 이해력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알고 있는 지식을 소상하게 설명한다기보다는 가볍게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는 그 책을 읽고 싶은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 호기심이 곧 독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둘째, 세계 지도를 붙여 둔다.
조금 커다란 세계 지도를 하나 구해서 아이의 방 벽이나 거실 벽면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두고 책을 한권씩 읽을 때마다 스티커 등을 이용해 표시를 해 나가도록 한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시골 생활이 잘 묘사된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아스트리드 란드그렌 지음, 놎아 펴냄)을 읽었다면 스웨덴을 찾아 표시를 해 두고, <캄펑의 개구쟁이>(라트 지음, 오월 펴냄)처럼 말레이시아의 시골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면 말레이시아를 찾아 표시를 해둔다. 이런 활동은 아이들로 하여금 세계를 가깝게 느끼게 해 주면서 동시에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준다.
셋째, 부모가 읽어 준다.
어릴 적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많지만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자칫 의존적인 아이가 되어 스스로 책을 못 읽게 될까봐 염려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것을 아주 좋아하며, 듣는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 형편이 되는 대로, 시간이 되는 대로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태도에 대해 감명을 받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읽으려는 의지를 오히려 강하게 키우게 된다.
"일기 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언제 어디에 무엇을 쓰게 할까?)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가 재미있냐고 물으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아니요, 지겨워요!" 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이 왜 그토록 일기 쓰기를 싫어할까? 그건 어쩌면 어른들의 책임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지겹지 않게 일기 쓰기를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언제
그 동안 우리들은 일기는 하루 동안의 일을 반성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의 일과가 모두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기를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하루 일과가 다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시간은 피곤하고 졸립기 때문에 일기 쓰기는커녕 양치질도 하지 않고 그냥 자 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 시간에 일기를 쓰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다.
일기는 하루 중 아무 때나 쓰고 싶을 때 쓰면 되는 것이다. 가장 좋을 때는 어떤 일을 겪은 바로 직후
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일기장을 펴 놓고 쓸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학교를 오가며 보았던 일은 학교 다녀온 후 바로 쓰게 하자. 또 텔레비전 드라마나 만화영화, 뉴스 등을 보았던 일은 다 보고 난 후에 바로 일기장을 펴고 쓰면 된다.
어디에
일기를 어디에 쓰다니, 일기장에 쓰면 되지? 하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다. '일기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공책을 보면 이런 저런 불필요한 틀이 너무 많다. 날씨를 몇 가지 그림 중에서 고르는 것부터 일어난 시간, 잠자리에 든 시간, 오늘의 반성, 내일의 계획 등 잡다한 틀이 우선 아이들을 답답하게 한다. 그림 일기장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그려야 할 공간이 항상 같고 글씨를 써야 할 양도 항상 같아야 한다. 아이들 마음대로 내용을 늘이거나 줄여 쓸 수도 없다. 그림 또한 항상 같은 크기로 그려야 한다.
일기는 그냥 보통 공책에 쓰게 하자. 1학년 정도이면 칸 공책에, 글자를 잘 쓸 수 있는 2,3학년은 줄 공책에 쓰게 하면 된다. 그림은 그리고 싶을 때만 자유롭게 그리게 하자. 꼭 색깔을 꼼꼼하게 칠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첫 번째 대답이 쓸 게 없다는 것이다. 날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특별한 게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일기로 써야 하는지의 문제만 해결되어도 어느 정도 일기 쓰기의 어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일기는 꼭 특별한 일만 쓰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일기의 글감이 될 수 있다.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다 일기의 글감이다.
굳이 나누어 보자면 나와 나 아닌 다른 사람들, 사물이나 자연 현상, 독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나에 관련된 글감은 나에게 있었던 모든 일, 즉 기뻤던 일, 슬펐던 일, 화났던 일, 자랑하고 싶은 일, 숨기고 싶은 일 등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글감은 부모님, 형제, 선생님, 옆집 아줌마, 친구, 우리 동네 의사 선생님, 길을 지나다 우연히 본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일기의 글감이 된다. 그 사람 자체에 관한 이야기나 그 사람과 나와 있었던 어떤 일도 좋다. 사물이나 자연 현상에 대한 글감은 학교 가는 길에 문득 바라본 하늘, 길섶에 홀로 핀 노란 민들레, 자동차에 치여 죽은 듯한 비들기의 주검 등을 보고 난 후에 내 생각을 그대로 일기장에 옮기면 된다. 독서 생활에 대한 일기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이나 다 읽고 난 후에 느낌 등을 쓰면 된다. 책외에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후에 생각을 적는 것도 좋다. 뉴스나 드라마를 가족끼리 같이 보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재미있는 일기가 될 것이다.
일기 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무엇을 쓰게 할까?)
언제, 어디에, 무엇을 쓸지에 이어 어떻게 쓸지에 대해 알아 보자.
어떻게
어떤 글감을 잡아서 쓸 것인가를 결정했으면 어떻게 써야 할지가 고민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솔직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기 쓰는 시간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자신과 이야기하면서 거짓으로 포장해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답답한 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낙서를 하며 마음을 푸는 것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풀어 놓아야 한다. 그런데 엄마가 보고 담임 선생님이 검사를 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일기를 쓰는 아이들이 드물다. 심지어 일기장을 검사용과 일반용으로 나누어 쓰는 아이들도 있다. 일기조차도 거짓으로 꾸며 써야 한다면 아이들은 일기를 쓰면서 거짓말하는 법만 늘 것이다.
어쨌든 솔직하게 쓰게 하자. 선생님이나 엄마께 꾸중을 들어서 화가 날 때는 화난 마음을 그대로, 동생과 싸워서 동생이 미울 때는 미운 마음을 그대로 쓰도록 하자. 괜히 일기 끝에 '다음부터 엄마 말을 잘 들어야 겠다. 내가 형이니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사이좋게 놀아야겠다.' 등의 마음에도 없는 반성은 하지 않도록 하자. 일기를 쓰면서 뭉쳤던 마음이 풀려야 한다. 솔직하게 썼으면 이제 자세하게 쓰도록 하자.
언제 어떤 일이 어디에서 누구와 있었는지 자세하게 쓰도록 하자.
솔직하고 자세히
무작정 '오늘'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기보다
하루 중 언제쯤 일어났던 일인지를 쓰도록 하자. 서로 주고받은 말을 그대로 살려서 실감나게 쓰도록 하자. 주고받은 말을 많이 쓰면 그 당시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 생생한 글이 된다. 또 자세하게 쓰려면 무엇이든지 자세하게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대충 흘려버리지 않고 직접 눈을 가까이 대고 관찰하는 버릇을 갖도록 해 주자.
그러려면 우선 엄마의 말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학교에 보내고 맞을 때 "잘 다녀와. 차 조심해. 선생님 말씀 잘 들어. 시험 백 점 맞았니?" 보다는 "학교 가는 길에 뭐가 있는지 잘봐. 뭔가 새로운 게 보일지도 모르잖니? 선생님 어떤 옷 입고 오셨어? 수업 시간에 어떤 질문했니? 네 봉숭아 잘 자라고 있니? 오늘 오면서 하늘 본적 있니?" 등의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세히 보는 버릇을 갖게 될 것이고 일기의 글감도 풍부해질 것이다.
솔직하고 자세하게 쓰되 너무 느낌이나 생각을 많이 쓰라고 강요하지 말자. 또 길게 쓰라고 하지도 말자. 자신이 겪은 일을 사실대로 자세하게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어가고 또 내용도 길어질 것이다. 굳이 길게 쓸 내용이 없으면 짧게 몇 줄 쓸 수도 있고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다양한 형식의 글(그림, 동시, 편지, 내가 다른 물건이나 동물이 되어서)로도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자.
날씨 쓰기
날씨는 문장으로 쓰게 하자.
맑음, 흐림, 비, 눈, 바람 등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날이 일년 중 몇 일이나 있을까? 날씨는 하루 종일 같지 않다. 아침에 비가 내렸다가 오후에 갰다가 다시 흐릴 수도 있다. 날씨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 일기를 다 쓸 수도 있다. 아침부터 일기 쓸 때까지 날씨 변화를 간단하게라도 문장으로 나타내게 하자. 자연스럽게 관찰력도 길러질 것이다.
어쩌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일기를 재미있게 꾸준히 쓰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어른들부터 일기 쓰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리고 아이들의 일기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지 말자. 절대로.
특히 일기를 쓰면서 작문 공부나 맞춤법 공부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일기는 쓰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다.
일기 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엄마 일기쓰기 너무 지루하고 따분해요"
'오늘'은 항상 새롭다는 것 알려줘야
"00야, 일기 썼니?", "엄마, 오늘은 뭘 써야 되지?" 이런 질문을 하는 어른이나 아이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까닭은 일기 쓰기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한 채 매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글쓰기 숙제로 변해버린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가 일기를 잘 쓰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모두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일기를 잘 쓸 수 있는지 제대로 안내도 해주지 않고서 잘 쓰길 바란다는 것은 아직은 어린 자녀들에게 뭐든지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답답하고 성급한 마음에 대신 부모가 불러주면서 받아쓰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일기 쓰는 실력은 절대 길러질 수가 없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똑같은 상황만 재현될 뿐입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아이는 드뭅니다. 어떻게 지도해 주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는 서툴더라도 아이 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가 되어 보세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스스로 걸어 나가도록 욕심 부리지 말고 일기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세요.
안내자로서의 준비
먼저, 내 아이가 왜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첫째, 어떤 걸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몰라서 손을 못 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규격화된 일기장의 형식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이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고 무조건 특별한 일을 쓰는 것이 일기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넷째, 생각하기를 싫어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됩니다.
다섯째,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내용을 강조해도 일기 쓰기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일기를 썼을 때 그 내용을 보고 혼내는 경우나 일기 쓰는 지도 과정에서 평정심을 잃고 나무라는 일이 반복되면 자신감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밤에 졸릴 때 써야 하는 것도 일기를 대충 쓰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이유에서 일기 쓰기가 어렵거나 싫을까? 그 문제부터 생각하고서 해결 방법을 찾는다면 훨씬 흥미 있는 일기 쓰기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앞에서 말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가정에서 손쉽게 지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가 보아요.
일기의 글감 찾기
일기는 대개 자신이 한 일을 중심으로 쓰게 되는데 '한 일'이라는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글감 찾기가 쉬워질 수 있습니다. '한 일'에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도 있고, 들은 일도 있고, 본 일도 있으며, 생각한 일도 모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줘야 합니다.
일기 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나 아직 서툰 아이일수록 말을 걸어 생각을 열어주고, 말로 표현하게 한 후 그걸 글로 옮겨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도 한꺼번에 많은 방법을 주입시키려 하지 말고 서서히 진행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Ⅰ. 매일의 생활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은 단 하루, 한 시간도 같은 상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매일 똑같은 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바꿔 주는 것이 글감 찾기의 첫 번째 비결입니다.
매일 학교에 가고, 밥 먹고, 학원에 가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등등 자신들이 늘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이뤄지는 활동에 대해 일주일 동안 연속으로 일기를 써보게 하세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의 급식시간에 대해 일주일 동안 일기를 써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날그날 급식의 메뉴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님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급식시간에 대한 일기를 쓴 다음에도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매일 다니는 학원에서의 활동 내용이나, 매일 아침 1교시의 수업시간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게 해 보세요. 그리 오래지 않아 분명 날마다 똑같은 일 중 뭘 써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입니다.
Ⅱ. 시간과 장소를 쪼개어 생각하게 한다.
일기를 쓰는 걸 보면서 늘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오늘'이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할 때입니다. 이는 오늘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놓고 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고 이로 인해 글감을 찾는 일조차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는 시간을 쪼개어 생각하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침이라는 시간도 '자고 일어나자마자 바로'인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인지, '식사 중에'인지, 아니면 '식사 후에'인지를 나누게 하세요.
장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인지 떠올릴 때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장소를 표현할 때 단순히 '집에서'가 아니라 거실인지, 안방인지, 자기 방인지, '베란다'라고 할 때도 거실 베란다인지, 안방 베란다인지 좀 더 정확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갖게 하세요.
Ⅲ. 관심거리를 집중 공략하게 한다.
일기의 글감으로 가장 좋은 것은 그래도 내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요즘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그것을 소재로 일기를 쓰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을 읽게 되는 보너스까지 얻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라면 대개 곤충이나 공룡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기입니다. 그럴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에 대해 아는 대로 일기를 쓰게 도와줘 보세요. 공룡의 생김새나, 특징, 종류 등 다양한 내용으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하고,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정보가 책 속에 있다는 걸 안내해 주세요.
이렇게 지도한다면 분명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차츰 신나고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꺼에요.
독서 : 어릴때부터…독서ㆍ토론 '습관'을
독서 습관은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해 갑자기 독서를 하려면 습관이 되지 않아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좋은 독서 습관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좋은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책을 하루에 30분이라도 직접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곳에 언제든지 읽을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책에 대해 토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독서는 1단계 기본독해,2단계 해석,3단계 확장의 순으로 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기본독해는 글로 표현된 그대로의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두번째로는 지문을 바탕으로 글 속에는 표현되지 않은 내용을 추론,그 내용을 자신의 말로 다시 표현해보는 해석의 단계를 거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글을 원본과 비교하는 확장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계별 읽기가 끝났으면 원문을 요약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나열된 것들을 모아 추상화하면서 한 편의 새로운 글로 재구성하는 요약 능력은 독해력 향상에 필수적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짜임이나 전개 방법 등을 고려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들이 읽기를 더 잘할 수 있게 합니다.
고등학생은 틈틈이 짧은 글 읽어야
고등학생이 되면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이럴 때는 토막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 혹은 언론사 사이트 등을 보는 습관을 갖게 하세요.
또 논술과 면접을 대비,대학별 기출 문항 등을 뽑아 주제에 맞는 글들을 검색하고,주제별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달단계 맞는 책 골라주세요
연령별 독서 흥미와 수준의 특성은
독서는 습관입니다. 어린이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하려면 부모가 부지런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어린이가 책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결정된다고 합니다. 겨우 걷고 말하던 아기 때 엄마 혹은 아빠 품에서 보았던 그림책 한 권이 소중한 추억이 되어 책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림과 글을 연계하며 읽어내는 기초적인 능력을 마련해 주기 때문입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적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어린이의 발달 단계와 흥미에 맞는 책을 찾아 헤매야만 올바른 독서와 독서의 생활화가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6~8세)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시간과 순서에 대한 개념과 현실과 상상에 대한 개념이 생깁니다. 큰 개념(과일)과 작은 개념(사과, 포도, 수박)을 구분하며 글자와 음의 관계를 아는 등 문자 언어가 발달합니다. 독서 흥미 발달 측면에서 보면 이 시기는 우화기입니다. 이때 어린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고 단순한 도덕성이 담겨진 단문 형식의 우화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이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놀이를 독서 활동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와 엄마가 돌아가며 이야기 이어서 말하기, 스피드 퀴즈, 끝말 잇기, 소리를 색깔이나 모양· 동작으로 표현하기, 형태를 소리나 그림으로 표현하기 등이 있습니다.
초등 중학년(8~10세)
'이해하는 독서'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해지고 현실과 상상을 완전히 구분하며 한 가지 주제로 친구들과 토론할 수 있게 됩니다. 독서 흥미와 수준의 개인차가 커지며 편독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상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즐기게 되므로 모험적인 이야기와 친구간의 우정이나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소재를 다룬 동화를 좋아합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문학 작품을 읽고 생각을 비교하며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하는 토론 활동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사고를 다양화하여 폭넓은 독서를 가능하게 합니다. 어린이가 만화에 탐닉한다고 하여 무조건 만화를 못 보게 하기보다는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한 후 그와 관련된 다른 읽기 자료를 권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초등 고학년(10~12세)
초등학교 3, 4학년때는 편독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면 초등학교 5, 6학년때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많은 읽을거리를 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여러 가지 해결책을 생각해 내며 이를 평가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용한 방법을 선택하는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 집니다. 신문이나 잡지, 음악, 그림, 영화 등의 다양한 매체와 연결시켜 다방면의 읽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독서 경향의 성적인 차이가 현저해져 여자 어린이는 창작 동화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고 남자 어린이는 모험이나 탐험이야기, 역사이야기 등을 좋아합니다. 전기물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우정이나 협동심 등을 주제로 다룬 성장 소설류를 통해 사춘기에 대비하게 한다면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과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아 독서
유아 독서, 언제 시작해야 하나? 태아기 생후 6개월 전후, 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태아 때부터 할 수 있는 들려주기 활동이다.
태아는 놀랍게도 부모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으며, 부모가 하는 말에 반응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들려주기 활동은 향후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언어 발달의 주춧돌이 되기도 합니다.
들려주기도 독서활동의 한 영역으로 태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육입니다.
(0~3세) 아이가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7~10개월 무렵입니다.
이 때부터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헝겊책이나 손으로 밀고 넘겨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사물책을 갖고 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이 스스로 그림책을 뽑아 펼쳐보긴 불가능합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읽어주어야 아기가 그림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그림책은 아기의 언어 체험을 심화시키는 시각적 소재일 뿐 다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나의 그림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놀이책일 경우 실제로 그 놀이를 함께하면 아기가 그림과 말을 보다 쉽게 연결시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실감나게 읽어주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아이는 귀와 눈이 일치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고 말을 빨리 배우고 잘 하게 됩니다.
1~2세 아기들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말로 정확히 의사표현을 못 할지라도 고개를 흔들거나, 엄마 손을 뿌리치거나, 때로는 울거나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록 서툴지만 무언가를 해내면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활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가 그려진 생활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일들이 그림책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며 아이는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림책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하나, 관심을 갖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끙끙대고 있는 일이 이미 나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성공한 일이라면 아이들은 여유와 우월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즐기게 됩니다.
세 살이 되면 아이의 언어 능력은 놀랄 정도로 발달하고 상상력과 호기심도 왕성해집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단비와 같습니다.
3세~취학 전 어린이
이 시기는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하는 때입니다.
책 읽어주는 중간중간에 질문 공세가 쏟아질 때도 종종 있습니다.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새로운 질문이 계속되므로 이때 부모는 아이 질문에 친절하고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한 번에 한 가지 측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안구 움직임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보는 행동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계속 같은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할 때,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이 시기에는 낱말 개념이 정확하게 자리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황적으로 다르게 쓰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동음이의어에 대한 사용이 불완전합니다.
6세가 되면 어린이들은 선과 악의 갈등이 뚜렷한 이야기를 즐기며, 선의 승리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인지하는 모든 자연물이나 대상에 대해 물활론적 사고를 하므로 초현실적이거나 판타지, 동물 이야기를 즐깁니다.
전래동화나 신화, 설화 등은 이러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기 때문에 이 시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중학생, 독서·논술 실력 쌓는 방법
친숙한 소재 책부터 시작 서서히 독서에 재미 붙여야
비문학 도서 많이 접할수록 논리적 글쓰기 실력 향상돼
중학교 때는 여유를 갖고 긴 안목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대입을 목표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스턴트 식품보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들여 천천히 만든 음식이 몸에 좋은 것처럼, 좋은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고, 그것을 요리하여 자기식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제대로 된 실력으로 쌓이게 됩니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독서·논술 교육의 본질 속에 그 길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그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 잔소리를 안 해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무의미하고 헛된 일에 빠져들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독서와 논술은 살아있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타율적인 방법, 단기간에 끝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이 앎의 즐거움을 깨달아, 스스로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게 하는 출발선이 됩니다.
중학생들이 독서·논술 실력을 길러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문학도서와 현재의 관심사(내 주변의 일들, 사회 문제 등)를 연결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두 명 이상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독서토의나 토론을 한 후, 소감을 글로 정리해 보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진회'와 같은 사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우상의 눈물"을 읽고 신문기사와 비교해 보며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직 책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면, 고전문학이나 한국 현대문학 등의 책들보다는 현재 자신들의 관심사를 다룬 친숙한 소재의 읽기 쉬운 책을 먼저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었으니' 하는 급한 마음에 딱딱한 권장도서 목록을 강권하면 미리 질려버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직 중학생이니까' 하는 여유로운 생각으로 서서히 책 읽는 재미를 붙이게 해주는 것이 더 빠른 길입니다.
둘째, 어느 정도 독서력이 길러지면 비문학 도서의 비중을 조금씩 높여 갑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으며 지식의 폭을 넓혀가는 것도 필요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관련도서를 읽으며 깊이 파 보는 것도 지적 만족감을 높여주어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비문학 도서는 대부분 논리적인 구조로 돼 있으므로, 많이 읽다보면 논리적 사고체계에 익숙해져 논리적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됩니다.
셋째, 교과와 연계시켜 책을 읽습니다.
교과 학습 내용과 관련된 독서를 통해 학교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고, 교과 학습 내용에 대한 보충, 확장, 심화를 통해 내용 이해의 폭을 깊고 넓게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책의 일부 내용만 소개된 경우 전문이 담긴 책을 읽어본다거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봅니다. 또는 과학이나 사회 교과서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그 주제를 다룬 책을 읽습니다. 학교 독서 교육이 강화되는 만큼 관련 도서들을 계속 소개할 것이므로 어떤 책인지 살펴본 후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다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이니 만큼 비디오나 영화를 연계시키면 독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비교해 보며 내용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시나 공연을 보고 토론한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올바른 책읽기 … 독서교육 이렇게
폭넓은 사고,풍부한 감수성,종합적인 시각,지적 호기심의 확대...
독서의 효용을 꼽으려면 두손이 모자랍니다. 책읽기는 습관이어서 어린시절부터 책읽는 버릇을 들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취학 전 어린이
8세 이전에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큰 게 특징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상상을 펼치는 이 시기에는 자연히 그림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음 속으로 상상하던 것을 그림책 등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문자보다 의미해석이 자유롭고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린이 독서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문자보다 지각력을 높여주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요구하면 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서서히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이야기를 즐기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야기책을 읽은 후 자신의 말로 누군가에게 전달해 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녹음을 시켜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어 합니다.
스피드퀴즈,끝말잇기,일정한 낱말로 끝나는 말 찾기,스무고개 등 다양한 언어놀이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내가 ~이라면`의 주제를 주고 글쓰기를 시키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어린이들이 문자를 해독할 시기에는 책을 많이 읽어주면 철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경험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해력으로서의 독서'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사고력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의미중심'의 읽기가 시작되는 이 때부터 어휘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해 정교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글을 모아서 문집으로 꾸며보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도록 합니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절정에 이릅니다.
만화와 함께 다른 읽기 자료를 함께 주면 흥미가 높아집니다.
역사책을 읽게 하는 데도 적합한 시기입니다.
자신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이 시기 이후로 읽는 전기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큼 성장소설도 바람직합니다.
중·고등학교
초등학교 때 효과적으로 독서습관을 들인 학생이라면 별다른 과외공부 없이도 자신이 필요한 책을 찾아 읽고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문학 장르를 집중적으로 읽혀 안정된 자아정체감을 갖도록 하는 한편 학습에 도움이 되는 비문학 독서도 권할 만합니다.
문학은 고전중심으로 명작들을 골라 꾸준히 읽도록 합니다.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소개된 작품들은 전문을 읽고 감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줍니다.
비문학 독서의 경우 교과서에 소개되는 관련 도서를 포함시키면 수업을 폭넓고 흥미롭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간신문도 더없이 좋은 텍스트입니다.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사회이슈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해 볼 수 있습니다.
책 읽고 의사 표현 훈련해야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데만 관심을 갖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방법에는 무관심합니다. 단지 책을 많이 읽히면, 아이 스스로 이해력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해력에 치중하다 보니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히기도 합니다. 이 역시 자칫 아이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이해력이 높습니다. 단지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어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 해소를 위해서는 아이가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첫째, 느낌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기분이 나쁜 것도, 울고 싶은 것도, 화가 나서 우울한 것도, 불쌍한 것도 모두 슬프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책에 대한 느낌을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도록 합니다.
단지 아이가 책을 읽었는지 확인만 할 것이 아닙니다. 슬프면 왜 슬픈지, 주인공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슬픈지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책을 읽고난 소감이나 느낌을 글이나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게 해봅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쓰게 한다든지, 엄마가 물어볼 것이라고 아이가 의식하면 책 읽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 됩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책의 인상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거나, 등장인물의 마음 상태를 색깔이나 물건, 도형 등으로 표현하게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표현한 이유도 물어보세요.
넷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사례를 보여줍니다.
아이에게 잘된 글의 사례나, 엄마가 직접 사례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섯째, 책 읽는 중간 중간에 그때의 기분이나 생각을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이때 대답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섯째, 아이에게 느낀 점을 너무 강요하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가 표현을 하든 안하든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됩니다.
논설문 쓰기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 이치에 맞게 설명할 줄 알고 설득력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능력은 아이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럽고 어려울 뿐 아니라 하루아침에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문제점이 무엇인가 찾아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낸 후, 말이나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 몸에 배어 있게 해야 합니다.
논설문을 쉽게 잘 쓸 수 있게 하려면
논설문을 잘 쓰게 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글로 써보라고 하면 연필만 들고 쩔쩔 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먼저 다양한 독서를 통해 갖추어야 할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어떤 것에 대해 써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고, 세 번째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논설문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아이 자신이 논설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글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유도하고, 어릴 때부터 신문 읽기에 능숙한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첫걸음은 '독자의 소리'로
처음부터 신문을 잘 읽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문제점을 찾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반 독자들이 쓴 글을 실어놓은 '독자 광장'이나 '독자 투고'와 같은 글부터 자주 접할 수 있게 합니다. 이때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글들은 대개 개인이나 공동 생활상의 불편, 애환, 사회의 중요 쟁점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타나 있다. 그래서 매우 다양한 주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원고의 분량이 적기 때문에 읽기가 쉽고, 문제 제기, 문제 분석, 의견이나 대안 제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장하는 글(논설문)에 대해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독자 투고'나 '독자 광장'란을 읽는 것이 익숙해진 다음엔 신문에 실린 기사 중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글을 골라 신문에 색연필로 표시해 놓고 읽게 합니다. 이때 기쁘고 흐뭇한 소식과 속상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구분해서 표시해 놓으면 문제점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갖고 세상을 보게 하는 힘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부모도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가 쉽게 설명해 주고,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는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규칙적으로 함께 신문읽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을 반복적으로 갖다 보면 아이는 신문 읽기에 능숙한 독자로 홀로 설 수 있게 되고, 논설문 쓰기를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됩니다.
달력 속에서 숨은 글감을 찾는다
아이에게 매일 달력을 살펴보게 합니다. 달력에는 한 해의 중요한 행사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종 경축일이나 기념일, 명절, 24절기 등이 있습니다. 국가의 경축일이 언제인지 알아보고, 어떤 의미를 지닌 날인지, 그날 하루를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학의 날, 장애인의 날, 법의 날, 바다의 날, 환경의 날, 노인의 날, 저축의 날, 세계 인권 선언의 날 등 여러 기념일 역시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우리 앞에 던져진 많은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해가 시작하는 날(설날)이나 끝나는 날(섣달 그믐), 각종 명절이나 24절기를 통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한 해를 얼마나 슬기롭게 보냈는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유산을 남겨 주었는지 깨닫게 하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위대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까지 갖게 해줍니다.
달력을 늘 가까이 두고 체크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하루하루만이 아니라 한 해를 설계하고 준비하면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고, 한 해의 큰 행사를 기억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의식, 그리고 다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들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평소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신문을 함께 읽는다거나 달력을 통해 중요한 날들을 체크하는 것보다 먼저 쉬운 글감을 찾고 싶다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점들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건강, 약속, 게임, 친구들과의 관계, 형제들과의 갈등, 편식, 이기적인 생각, 거짓말, 정리정돈 등 평소 자신들의 말이나 행동, 성격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점이 무엇인가 찾아보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하게 한 다음 일기에 자주 표현할 수 있게 합니다.
나아가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도 관심을 갖게 해줍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 뿐 아니라 이웃, 사회, 보다 크게는 우리 나라나 지구촌 세계의 문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가려면 우리 앞에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그것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깊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렇게 논설문의 글감을 찾는 연습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문제 해결 방법도 자신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논설문 쓰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데 꼭 필요한 생각들을 길러주는 기초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글쓰기 지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 교육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