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선정 기준"
기본 원칙
- 독서 흥미의 발달 단계 및 성장 단계에 적합한 책을 연령별로 선정한다.
- 내용과 편집, 제본 상태를 함께 살펴 정성껏 잘 만들어진 책을 선정한다.
- 작가, 내용, 출판사를 두루 살펴 어린이·청소년들의 지적·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되는 책 중 편향되지 않은 보편적 기준을 갖고 선정한다.
주제 및 내용적인 기준
- 높고 큰 꿈을 키워 주는 책
-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는 책
- 착한 마음, 올곧은 정신을 길러 주는 책
-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을 알게 하는 책
- 역사의식을 길러 주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는 책
- 과학적 사고를 키워 주고, 자연 환경을 아끼는 시민으로 자라게 해 주는 책
- 자아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웃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 내용 및 표현이 연령 및 독서 흥미 발달 단계에 알맞고, 생활 경험에 비추어 잘 소화할 수 있는 책
형식 및 물리적인 기준
- 문장은 이해가 쉽고 간결하게 표현되었는지 살핀다.
- 믿을 만한 출판사에서 좋은 출판 의도에 의해 발간된 책인지 살핀다.
- 삽화는 내용과 부합되고 이해를 돕고 있는지, 인쇄는 선명한지 살핀다.
- 장정과 표지는 견고한지, 제목과 표지가 도서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 살핀다.
- 저자, 편자, 역자, 감수자 등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어린이를 위한 저작물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대상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성껏 기획, 제작된 책인지 살핀다.
- 활자의 크기와 행간은 적당한지, 오자나 탈자는 없는지, 띄어쓰기와 철자법은 정확한지 살핀다.
- 번역서의 경우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되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으로 매끄럽게 번역하였는지 살핀다.
- 용지는 백색 또는 엷은 황색으로 광택이 나지 않고 이면이 많이 비치지 않는지 눈의 보호를 고려하여 살핀다.
독서 흥미 발달 단계에 따른 참고 사항
4,5세
어른이 읽어 주는 그림책을 감상하며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
이 시기에 좋은 책
- 단어, 구, 문장이 반복되어 운율이 느껴지는 책이 좋다.
- 유머를 즐기는 시기이므로 유머러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좋다.
- 수를 세기 시작하고 글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므로 그림과 글자가 명확해야 한다.
- 단순 개념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그림책이 좋다.
- 자아개념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능력, 자존감, 가치 등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이 좋다.
- 이야기에 대한 감이 발달되므로 단순하고 구조화된 줄거리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좋다.
- 언어가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언어 발달을 촉진시켜 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문이 있는 그림책이 좋다.
- 피아제의 발달 단계상 전조작기의 물활론적 사고와 꿈의 실재론이 적용되는 시기이므로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그림책이 좋다.
6,7세
단순 · 반복 구조의 그림책을 스스로 읽으며
자신감을 갖는 시기
이 시기에 좋은 책
- 운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동시나 동요를 읽히는 것도 좋다.
- 옛이야기, 동물 우화 이야기를 좋아하므로 이러한 종류의 책이 좋다.
- 줄거리가 간단하고 분량이 너무 많지 않은 책이 좋다. 그러나 표현은 풍부하고 동작 묘사가 많아야 한다.
- 날마다 일어나는 일상의 경험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이 좋다.
-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나 유머러스한 상황을 그린 이야기가 좋다. 특히 주인공이 걸핏하면 실수를 저지르는 이야기나 유머가 풍부한 이야기들은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후렴구가 있거나 흉내말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시나 이야기가 좋다. 자주 반복되는 말이 들어가 있으면 흥미를 느끼면서 계속 읽으려고 한다.
유의점
이 시기에 독서력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지능의 차이가 아니고 언어 발달의 차이 때문이며 부모가 얼마만큼 책을 읽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 줄 때 자녀의 능력보다 좀 어려운 책, 새로운 어휘가 많이 나오는 책을 읽어 주면 독서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나이는 책을 사랑하고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혼자서 읽게 할 때는 부모가 읽어 주는 책보다 독서 수준이 좀 낮은 책을 읽히는 것이 현명하다. 쉬운 책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을 높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적인 발달만을 생각해서 지식을 주입하려 하지 말고 책 읽는 일을 즐겁게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또 이야기에 익숙한 어린이는 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거나 조금밖에 없는 아이에 비해 좀 더 빨리 글을 읽게 된다. 독서의 기초를 잘 닦을 수 있게 지도해야 다음 단계의 독서로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8,9세 (초등 1,2학년)
책 속에서 환상과 꿈을 키우며
지혜롭게 자라나는 시기
이 시기에 좋은 책
- 간단한 설명에 따라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된 책이 좋다.
- 읽기 유창성을 길러 가는 시기이므로 옛이야기나 재미있는 동화책이 좋다.
- 이 나이 때 흔히 경험하는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정서적인 면을 다룬 책이 쉽게 공감할 수 있어 좋다.
- 이야기가 전개되기까지 발단이 지나치게 길면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도입부가 짧은 이야기 책이 좋다.
- 문장이 아무리 길어도 가장 중요한 뜻이 담겨 있는 낱말이나 구절이 있게 마련이다. 이 나이의 어린이들에게는 주요 낱말이나 구절이 여러 번 반복되는 책이 이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다.
유의점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어린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 지 알아낸 다음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해서 점점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읽어 주었던 책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이번에는 혼자서 읽게 한다. 한 번 읽었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은 어휘 익히기와 읽기 유창성을 기르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0, 11세 (초등 3,4학년)
역사와 위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
이 시기에 좋은 책
- 신화와 전설이 담긴 책이 좋다.
- 모험의 세계가 담긴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 또래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에 공감하며 잘 읽는다.
-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에 빠져든다.
- 위인들의 이야기나 다양한 인물 이야기를 읽히기에 좋은 시기이다.
- 풍속사나 생활사 중심의 역사 관련 책을 접하게 하여 본격적인 역사책을 읽기 위한 준비를 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유의점
이 시기에는 현실과 공상을 구별할 줄 알기 때문에 고의로 현실을 초월한 상상 이야기에서 오히려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즉 가공의 이야기를 즐기기 때문에《닐스의 신기한 여행》이나《오즈의 마법사》같은 책들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주변 생활을 그린 생활에도 점점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자신과 관련 있을 때 그 흥미는 더욱 커진다. 이 시기에는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으며 생활을 지배하는 규범을 점검하는 데 흥미를 갖는다. 그러나 생활면에서는 서서히 노는 데 눈을 뜨기 시작하는 나이이므로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그렇 다고 본격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독서에 취미를 붙이게 할 수도 있다.
12, 13세 (초등 5,6학년)
감정이 성숙되고 지식과 논리력이
확장되는 시기
이 시기에 좋은 책
- 역사 소설을 좋아한다.
- 우정을 다룬 장편 소설에 깊이 빠져들어 읽어내는 시기이다.
-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담긴 책이 좋다.
- 정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어 자아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 좋다.
- 이성, 외모, 학업 문제 등 자신의 생활, 관심, 심리 변화와 관계있는 책을 좋아한다.
- 과학 이야기나 발명·발견 이야기, 공상 과학 소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이다.
- 모험·탐정 이야기, 추리 소설 같은 논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에 관심이 높은 시기이다.
- 감성적인 이야기(서정 문학)로 본격적인 문학 작품을 읽기 위한 감상 태도를 키워 주는 책이 좋다.
유의점
이 단계는 성인과의 관계보다는 친구 간의 적응이 발달 과정의 중심이므로 우정이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집단적 행동이나 자치적 활동에 관심을 높인다. 지적인 면에서는 과학적인 흥미가 높아진다.
이 시기에는 또한 다독과 난독을 많이 하는 시기이며 독서 자료의 종류도 다종다양하게 분화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므로 문학적인 상황과 등장인물에 대하여 상호 작용하는 것을 격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독서 활동을 어떻게 해 왔느냐에 따라 독서 성향은 이 시기부터 현격하게 둘로 갈라진다. 책 읽기를 스스로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책을 안 읽으려는 어린이들이 있으므로 알맞은 방법으로 지도해야 한다. 독서 속도나 독해력에도 개인차가 많이 나는 시기이므로 개인차를 잘 파악해서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림책 선정 방법
1. 그림책의 정의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하나로 어우러진 책이다. 그림책에서의 그림은 글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따라서 좋은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연관성이 확실하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글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림책은 어린이에게는 보고 듣는 책이다. 어린들이 그림책을 읽어 주는 동안 어린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고, 체험을 풍부히 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이때 그림책은 어른과 어린이를 단단히 묶어 주는 고리 역할을 해 준다. 어린이는 그림책을 통해서 얻은 감동과 함께 책을 읽어 준 어른에 대한 따뜻한 기억도 함께하게 되는 것이다.
2. 좋은 그림책 선정 기준의 필요성
그림책은 어린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책이다.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따라서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한다. 질이 좋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그림책을 반복해서 본 어린이는 좋은 예술적 감각과 훌륭한 예술적 영상을 가지게 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빈약한 양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그림책을 보는 안목을 높이고, 어린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골라 주기 위한 올바른 그림책 선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3. 좋은 그림책 선정 기준
(1) 그림
- 공들여 그린 그림이다.
- 세부 묘사가 잘 되어 있다.
- 여러 번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
-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마음에 와 닿는다.
- 그림만 보아도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 모든 장면의 등장인물이 동일하고 일관성이 있다.
- 글과 그림이 섞여 있을 때, 글자를 읽는 데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 그림과 그림이 이어지면서 이미지가 연속되고 일관성이 있다.
- 글에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을 그림에서 형상화시켜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2) 글
- 쉽고 재미있다.
- 어린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연령별 수준에 맞게 쓰였다.
- 의성어, 의태어, 반복되는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여 리듬감이 느껴진다.
- 이야기의 전개,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통해 어린이가 주제를 포착할 수 있다.
(3) 형식
- 제본이 튼튼하다.
- 글자의 크기나 모양이 어린이가 보기에 알맞다.
- 그림책의 크기, 모양, 스타일, 그림의 색채가 이야기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창작 동화 선정 방법
1. 동화의 정의
동화란 어린이를 대상으로 창작된 산문 문학의 하나로 성인 문학인 소설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본격적인 장르 의식에 의해 창작된 서사 문학 이전에, 원시 시대로부터 신화, 전설, 민담 등이 구전되어 오다가 그것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발달된 것이 소설이라 한다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여 발달된 것을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고질적인 의미에서 동화는 공상적·환상적 비현실성이 중심이 된다. 이러한 비현실적 환상성에서 벗어나 현실적 사실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 갈래로 '생활 동화'가 있는데 동화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2. 좋은 동화 선정 기준의 필요성
동화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드넓은 상상의 세계로 어린이를 이끌어야 한다. 좋은 동화는 그 느낌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대한 지성과 이성을 알게 하고, 삶에 활력과 품위를 갖게 한다. 어린이들은 동화를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인류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체험에서 얻은 심리적 훈련과 사회적 경험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개념적인 교훈, 겉치레 수식의 동화가 아닌 '진실'과 '인간적인 심정'의 휴머니티가 담겨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동화는 어린이가 처한 현실 속의 고통을 정신적으로 해결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진지함과 열린 가능성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준다.
3. 좋은 동화 선정 기준
(1) 내용
- 아동을 위한 문학 작품이다.
-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만든다.
- 현실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 모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한다.
- 인간과 현실에 대한 가치 판단이 보편적이다.
- 어린이들의 독서 충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호소력이 있다.
-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 어린이들에게 진취적이고 건강한 삶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 어린이에게 인간과 자연,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한다.
(2) 형식
- 주제가 함축적이다.
- 인물의 성격이 살아 있다.
- 갈등이 잘 처리되어 있다.
- 어휘와 표현이 단순 명쾌하다.
- 삽화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 문단 나누기, 구성이 잘 되어 있다.
- 감동에 의한 공감적 감응을 유발한다.
- 개연성 있는 허구로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
- 언어를 재료로 삼은 예술로서 문학의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번역 작품의 경우 원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여 번역하였다.
- 은유, 상징, 아이러니, 역설과 같은 문학의 표현적 특성이 잘 처리되어 있다.
옛 이야기 선정 방법
1. 옛이야기의 정의
-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동심을 바탕으로 꾸며진, 일정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를 옛이야기라 한다. - 최운식
- 각 민족에 예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를 민족 설화 또는 민화라 한다. 옛이야기는 그 민화 중에서도 특히 동화적인 요소가 짙은 것으로서, 아동의 긍정적인 새 생명 창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손동인
- 우리가 전래동화(옛이야기)라고 부르는 모든 이야기들은 지금은 어린이책에 나오지만, 원래는 민속학자들이 민담이라고 부르는 이야기였다. - 페리 노들먼
2. 좋은 옛이야기 선정 기준의 필요성
옛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설화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을까? 상상력이 뛰어난 어떤 한 사람이 만든 것일까? 설령 그럴지라도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말하는 이의 개성적인 가치관과 태도에 의해 변형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또한 설화는 개인의 제한된 생각이나 관점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설화에 담긴 것들은 옛날 사람들이 느꼈던 자연에 대한 궁금증과 그들 자신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였다.
설화의 자식이라고 할 만한 옛이야기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가진 이들의 순수와 함께 사실이 아닌'진실'을 오롯이 담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진·선·미이다. 비록 시간과 공간이 다른 현대일지라도 어린이의 순진한 마음에 닿은 이것들은 모든 정신층 위에 작용하여 삶의 의미에 대한 중요한 통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현재 출판사마다 펴내는 옛이야기는 옮긴이와 엮은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 변형판이라 하겠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다양한 변종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옛이야기를 출판하는 이들의 책임이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옛이야기 책은 다음과 같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
-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다.
- 즐거움과 교훈(선과 악의 구분)을 얻을 수 있다.
- 선조들의 사상, 감정, 지혜, 용기,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 상상력을 계발시키고 말하기, 듣기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 전달 과정을 통하여 따스한 사랑과 훈훈한 인정을 체감할 수 있다.
-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를 통해 문화적 공통성과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3. 좋은 옛이야기 선정 기준
(1) 내용
- 재미와 교훈을 모두 갖추고 있다.
-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한다.
- 효도, 우애, 신의, 협동을 이야기한다.
- 옛이야기의 본모습이 온전하게 살아 있다.
-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와 용기를 이야기한다.
- 조상들의 생활풍속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미래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심어 준다.
- 어린이의 발달 단계(성장, 흥미, 인지, 욕구)에 맞다.
- 어린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음담패설이나 잔인한 내용이 없다.
- 조상들의 멋과 지혜, 꿈과 소망, 웃음과 재치, 해학과 풍자가 잘 드러난다.
- 자연과 사회, 역사와 인간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얻게 하고 현실을 보는 눈을 넓고 깊어지게 한다.
(2) 형식
- 입말의 특징을 살려 썼다.
- 한국적인 선과 색채가 살아 있다.
- 전래동요가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다.
-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소리 흉내말과 모양 흉내말이 생생하고 재미있다.
- 우리나라의 자연과 풍속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다른 나라 옛이야기의 경우 그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동시 선정 방법
1. 동시와 동시집의 정의
이원수의《아동문학입문》에'동시란 아동을 위한 시라고 할 수 있고, 아동의 심정을 노래하고, 혹은 아동의 심정으로 세계를 보고 노래한 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이오덕은'동시는 먼저 시가 되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동시로 되어야 한다.'라고《시정신과 유희정신》에서 밝히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동시는 시다. 시이기 때문에 시로서의 꼴과 틀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 시와는 달리 어린이를 위한 시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생활과 심리,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그들의 수준에 맞는 어휘와 표현으로 써야 한다.
동시는 어린이다운 생각과 느낌, 어린이다운 마음(동심)을 바탕으로 쓰인다. 동시는 어른이 쓸 수도 있고 어린이가 쓸 수도 있다. 쓰는 이가 누구이건 동심을 바탕으로 쓰이면 동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동시를 묶거나 동시를 소개하고 감상법을 소개한 책을 동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2. 좋은 동시 선정 기준의 필요성
형식만 지키려고 한 동시는 창의적 표현이라는 동시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진다. 또한 어른의 시각과 정서가 바탕이 되거나 어른의 입장에서 어린이들에게 무언가 주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 시는 어린이들이 공감하며 즐기지 못한다. 이런 시를 읽게 되면 감상이 불완전하게 이루어져 시가 주는 즐거움을 배우기 어렵다. 좋은 동시를 읽으면 어휘 능력 향상 및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되고 시어의 반짝임이나 울림, 상호작용을 알 수 있다. 행과 행 사이, 시어와 시어 사이에 흐르는 서정과 여운을 알게 해서 깊이 있는 감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 독특한 시어와 맛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동시 선택 기준을 통해 본격적인 동시 감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3. 좋은 동시 선정 기준
(1) 내용
- 글감이 구체적이다.
- 형상화된 시어가 있다.
- 전체 내용에 통일성이 있다.
- 상투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 이미지가 선명하게 살아 있다.
- 줄 바꾸기가 알맞게 되어 있다.
- 연 나누기가 적절하게 되어 있다.
- 제목이 시의 내용과 조화를 이룬다.
- 생활 속에서 느낀 감동이 녹아 있다.
- 가슴에 와 닿는'살아 있는 시'이어야 한다.
- 시에 사용된 어휘들이 주제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 줄이거나 없애도 이해할 수 있는 군더더기 말이 없다.
- 생각과 느낌을 글쓴이만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 글감에 따라 기승전결의 진행이 필요한 경우 이 형식에 따르고 있다.
- 말장난만 하고 있는 것(장식적이거나 기교만 있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 리듬감이 있는 경우 전체적인 리듬감을 해치는 요소(연, 행, 시어)가 없다.
(2) 형식
- 지은이 소개가 있다.
-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휘를 사용하였다.
- 그림이 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활자의 크기, 모양, 색깔이 시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 제본이 튼튼해 자주 펼쳐 보아도 찢어지지 않아야 한다.
- 어법과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시에서는 시적 허용이라 하여 작가가 의도적으로 어법이나 맞춤법에 어긋나게 쓰는 경우가 있으나 동시의 경우는 주 독자층이 어린이임을 고려하여 어법과 맞춤법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문학 도서(지식 정보 책) 선정 방법
1. 비문학 도서의 정의
비문학 도서란 어린이들의 지성을 명쾌하게 하고 지식의 질서를 세우며, 그들에게 신비로운 미지의 사실을 이해하게 하는 것으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쓰인 책이다. 그러나 지식 그 자체는 새로운 발견과 연구에 의하여 변하기 때문에 지식 책은 내용에 따라 일시적일 수 있다.
2. 좋은 비문학 도서 선정 기준의 필요성
정확하지 않은 지식 책은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명확한 설명이 되어 있어야 하고 만족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독자의 범위에 적합한 내용이어야 하고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3. 좋은 비문학 도서 선정 기준
(1) 과학 · 환경
- 진정한 입문서로서 앞으로도 그 제재에 대해 알고 싶도록 흥미를 유발한다.
- 최신 과학적 발견과 현재 가장 권위 있는 연구의 동향에 대하여 알려 준다.
- 명확하고 생동감 있게 쓰여 있고,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 불확실한 정보나 학계에서 공인되지 않은 가설 등을 확정적인 지식인 양 쓰지 않는다.
(2) 문화 · 예술
- 문장이 쉽고 명쾌하다.
-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 수 있다.
- 삽화나 자료가 본문의 내용과 일치한다.
- 종교적·철학적·정치적 편견이 없는 내용이다.
-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
- 번역서의 경우에는 옮긴이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다.
- 예술가들의 생애가 개성적·객관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민족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바르게 인지할 수 있다.
- 경험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관심사와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3) 역사 · 인물
- 너무 잔혹하지 않다.
- 단순하고 생동감이 있다.
- 읽는 어린이에게 힘찬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 역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지식욕을 자극한다.
- 극적 요소가 있고 전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 그림이 천박하지 않고 틀에 박힌 스토리가 아니다.
- 작품 속에 사는 인물을 통해 강렬한 감명을 받게 한다.
- 저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제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잘 살렸다.
- 인물의 삶이 어린이에게 모범이 되거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 역사상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에서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는다(스토리와 시대의 융합).
- 전기의 주인공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했는가를 알게 하고, 어린이들을 열중하게 한다.
- 역사와 픽션, 시대감각, 그 시대를 특징짓는 문제에 대한 직감 같은 것이 훌륭하게 균형을 유지한다.
(4) 기타 : 정치 · 경제 · 철학 · 시사 등
- 편집이나 구성이 산만하지 않다.
- 지은이가 그 방면의 전문가이다.
- 어휘나 설명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다.
- 그 분야에 맞는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